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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8  Jacques Loussier - Bach Minuet in G Major (5)

1. 피아노를 배웠을 때나 바이올린을 배웠을 때나 이 곡이 교본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언제나 비슷했었다.
주법 및 음계 연습을 어느 정도 마치고 이제 초보 수준의 연주는 할 수 있겠다고 판단될 때,
피아노에서는 소곡집과 부르크뮐러, 체르니 30을, 바이올린에서는 스즈키 1권과 호만 2단계 정도를 배우게 되지.
그 책들 중 어딘가,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곡으로 자리잡고 있던 이 곡.
초보 연주자를 공포에 떨게 하는 조표도 다행히 하나밖에 없고^^; 반복되는 리듬이 비교적 평이하기 때문이겠지.
이런 곡들을 처음 연주하게 되었을 때의 기분이 아직도 조금은 기억이 난다.
현을 긋고 건반을 누르던 단조로운-그 때는 진정 알지 못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과정에서 벗어나 이제는 진짜 '악기 소리'처럼 들리는 무엇인가를 내가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 어린아이다운 우쭐거림이.

2. 이 곡이 초보 연주 첫걸음 단계로의 의미를 넘어, 곡 자체로 다가오게 되었을 때의 느낌은 이러하였다.
단순하고 정직하고 소박한 사랑의 노래. 이런 곡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은 참 행복하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그 때는 이 곡을 단지 바흐의 미뉴엣으로만 알고 있었던 때인데도.
이 곡을 작곡한 것은 바흐가 아니라는 게 대세인 듯 하나, 어쨌든 이 곡은 바흐의 부인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노트북에 수록되어 있다. 바로크 시대 음악가 아내의 실생활은 내 알 도리가 없지만^^; 그래도 이런 곡으로 이름을 남기시다니, 부러웠어요. :)

3. 가끔 나는 무엇인가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그 안에 갇히는 일을 반복한다. 자기만 갇혀서 답답하다면야 문제는 안 되지만, 가끔 그 생각에 어느 한 구석이라도 얽혀있는 사람들까지 답답하게 만든다는 건 정말 문제가 있다.
이 곡을 들으며 생각한다. 단순하게, 군더더기 없이, 그러나 한 음 한 음을 딱 그 정도의 정확한 힘으로 놓치지 않고 흘림 없이 연주하는 것이 우선. 자끄 루시에의 편곡이 지저분하지 않게 가능한 것은 그 다음의 단계.
생각의 지형도 또한, 잔가지 치지 말고, 생각에 빠져 생각을 가장하지 말고, 내 마음의 가장 단순한 부분부터 시작하기.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인정하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린다는 걸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단순하고 고루한 듯한 소품들이 위력을 발휘할 때는 바로 이런 경우다. 음악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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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 09:47 2007/10/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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