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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8  어제의 즐거운 데이트 (19)
완전 세련 직딩 아가씨로 거듭나신 쑤양과 오랜만에 홍대에서 접선.
고슴도치 머리에 까만 차이나 칼라 재킷, 회색 치마에 반스타킹을 신고 껄렁껄렁하게 나타난 나와
까만 정장이 잘 어울리는 이 길쭉 늘씬하신 아가씨가 함께 걷는 풍경은.... 생각해보면 참 부조화스러웠겠다. -0-
어쨌든 간만에 길고 세련된 아가씨를 만나서 눈이 즐거웠다. :)

저녁 메뉴는 불이아의 훠궈.
(여기도 근 2년만에 갔다. 역시 대학원만 졸업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다.
너무 오랜만에 가서 골목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근처에 도착하니 풍기는 그 강렬한 향신료 냄새...ㅎㅎ)
어렸을 때(켁;;)는 주야장천 홍탕에 올인했으나 이제 나이가 있고(...) 위장도 생각하여 홍백탕을 적절히 오갔다.
장사는 더 잘 되는 것 같은데 가격은 2년 전 그대로에 맛이 썩 변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맘에 들었다. ㅋㅋ
게다가 예쁜 내 친구와의 즐거운 수다수다수다~~~!!!
다만 머리에 포마드 한 바가지쯤 부어서 한 올의 잔머리도 허락하시지 않는 헤어스타일을 고수하셨던 지배인 아저씨를 보지 못한 게 좀 아쉬웠다. 옮기셨나?

밥을 다 먹고나서, 치짱 언니 블로그에서 본 이후로 꼭 가 보고 싶었던 딜마티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건물에 있는 클럽이 너무 시끄러워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서 내려도 그 소음이 지속되더니만
7층에 있는 딜마티룸에 들어서니 놀랍도록 조용해진다.
거의 10시가 다 된 시간에 가서 그런지 한 테이블 있던 손님들도 곧 자리를 뜨고
홍대에서 공연을 하는지 간간이 들리는 함성 소리를 제외하고는 들리는 것은 잔잔한 클래식과 우리의 수다 뿐.



사진은 치짱언니 블로그에서 펌. 쿠션을 붙여놓은 인테리어가 몽실몽실 사랑스럽다.
역시 인테리어는 돈 쳐바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니까. -_-

쑤양이 항상 퇴근 후에 와서 맛을 못 봤다는 스콘이 오늘은 있을까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어봤더니
꺄아!!!!! "스콘은 안 되죠?"라는 소심한 우리의 물음에 "되는데요."하신다. 꺄아아~~~!!!!!
나는 라즈베리 아이스티, 쑤양은 로즈힙 아이스티, 그리고 스콘 2개.
너무 인공적으로 달게 하지 않은 아이스티도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어제의 주인공은 스콘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리언니에게 배워 잘 써먹고 있는 감동의 폭포수 같은 눈물은 이 스콘에 적절하다!!)



바삭한 껍질 안 보들보들한 사랑스러운 스콘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발라먹는 치즈도 맛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배가 불러서 결국 한 조각은 남기고 말았지만,
남겼다는 게 죄송해서 계산할 때 나도 모르게 사과를 할 정도로(-_-;;) 맛있는 스콘이었다.
언젠가 한 번, 연차를 내고 아주 나른한 오후에 이 곳에서 다시 차를 마시고 스콘을 먹고 싶구나.

차와 스콘, 함께한 대화의 다양한 주제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뒷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 앞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
대학에 와서 쑤양같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는 건 정말 다행이야. :)

우리 앞으로는 정말 분기별로 한 번은 꼭 만나자꾸나. -_-;;
그리고 내가 파이낸스센터 앞에 철푸덕 주저앉아 울고 있으면 얼른 나와서 밥을 사 주라고 그 분에게 전해주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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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8 10:10 2007/05/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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