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팀 버튼'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1/31  <스위니 토드> 짧은 감상 (2)
  2. 2006/11/07  쉽게 변질을 이야기하지 말 것: <Big Fish>


1. 그러니까 영화의 주제는
"너무 사랑해서 그랬답니다. 사랑하면 그러기도 해요." 내지는 "이 죽일놈의 사랑"이 되겠다.
역시 절절한 사랑만한 호러는 없지.

2. 잔인하고 메스껍다는 평에 살짝 겁먹고 갔는데, 선혈이 낭자함에도 불구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측 가능한 순간에 시간 끌지 않고 단칼에 보내버리기 때문일까. '_'
베는 부위도 대개는 목에 한정되어 있어서 깔끔-_-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예측하기 힘든 부위를 난도질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여주는 식으로 관객을 괴롭히지는 않는다는 것)

3. 여전히 조니 뎁을 좋아하진 않지만(내 취향에 비추면 선이 너무 가늘어-_-) 엄청나게 섹시하다는 건 인정.
특히 스위니 토드 시절의 뎁을 보고 있자니 매 장면마다 숨이 턱 막히고 침이 꼴깍 넘어간다.
영화 초반의 행복한 벤자민 씨-_- 시절의 뎁은 사실 보면서 푸하하~~ 웃었음. 어찌나 어울리지 않는 다정함과 가증스러운 따스함이 느껴지던지, 웃지 않고 배길 도리가 없었다. 덕분에 조용했던 극장에서 혼자 미친x 됐음. -_-;

4. 팀 버튼은 여전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사랑할 테다.

5. 헬레나 언니가 과연 평범한 역할로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더욱 회의가 들었다. 뭐랄까, 언니는 왠지 실사같지 않아.

6. 스위니의 딸과 뱃사람 총각의 연애 행각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너무 지겨워서 잤다.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는 뇌에 남아있지 않다. 잘 자고 깨어나니 피렐리(샤샤 바론 코헨)가 스위니를 협박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둘 나오는 장면이 영화에서 최고로 재미 없었다. 그래도 전해오는 이야기가 그렇다 하니 패스-_-

7. 나는 좋았는데 호불호가 심히 갈릴 듯한 영화라 추천은 못 하겠다.
침침한 동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내리기 전에 보시길. 보아하니 이번 주 이후에는 극장 관람이 어려울 듯.
(민족의 명절과 목을 따는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아. 쿨럭;;;)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8/01/31 17:46 2008/01/31 17:46

눈부시게 노란 수선화밭과 그보다 더 눈부신 이완 맥그리거의 미소.
그것이 <Big Fish>를 아직까지도 좋은 영화였다고 기억하고 있는 이유다.



저 노란 수선화가 보라색 제비꽃이었다면 아마 극장에서 기절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에는 노란 수선화가 훨씬 더 어울려.

동화같은 에피소드의 연속인 이 영화를 보면서 난 참 즐겁고 행복했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저 장면과 그 외에도 종종 등장하시는 이완의 장난스럽고 천진한 미소가 화면 가득 잡힐 때면 너무 좋아서 녹아버리곤 했다. 저 미소에 심지어 성이 Bloom이라니, 정말 제대로 된 캐스팅 및 작명이라고 생각하면서 감탄했었고, 영화가 끝나고 집에 올 때는 큰 물고기의 등이 만들어 준 징검다리를 사뿐사뿐 딛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영원한 내 소년, 이완.

나는 이렇게 좋았었는데, 얌전한 팀 버튼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이전의 팀 버튼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꽤나 컸던 듯. 이럴 때면 언제나 그렇듯 "팀 버튼은 변했어."라는 단정도 나오기 마련이다. 팀 버튼 뿐이겠어, 모든 아티스트들은 항상 비슷한 딜레마를 안고 산다. 기존 스타일을 고수하면 "발전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브루투스, 너마저"가 되는 형국. 이런 사람들에게 여러 아티스트의 팬질을 상당기간 해 온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변한 게 아니에요. 그것도 그 사람이에요."

물론 알고 있다. 그 사람의 작품을 열심히 사랑했으니까, 그리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기존의 것과 다른 모습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아마 나는 그들만큼 팀 버튼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는 않았으니까 이렇게 쿨한 척 말할 수 있다는 것도. 그 대상이 정재영이나 장진이나 송강호나 김지운이라면, 아마 내 마음도 그러하리라. 하지만 팬질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랑과 이해 또한 달라져야 함이다. "xx의 작품세계 계보"따위를 읊는 것은 늦어도 십대 후반에는 졸업해야 하는 법. 나의 별님도 오만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 품은 마음이 어떻게든 바깥으로 나와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때가 있다. 아티스트들은 그걸 자기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겠지. 이쯤 되면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내 별님에게 매우 인간적인 애정을 품게 된다. 그래서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 내심 당황하면서도, 그의 변질을 이야기하는 자들에게는 그 쉬운 혀 끝 놀림에 대해 화를 내고 변호하게 되는 것이다. 안다, 중증이라는 걸. -_-;

아무튼, 쉽게 변질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거다. 팀 버튼이라고 해서 착한 영화 만들지 말란 법 있나? 누구나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권리는 있지만, 그것에 대해 변질 운운하며 그 사람이 원하지도 않는 절대성 따위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아티스트의 다른 가능성을 막는 길임과 동시에, 그에게서 또 다른 것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를 당신의 눈과 마음을 가리는 길이기에.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물에 들어가는 노년의 에드워드 블룸과, 그런 그를 이해하는 아내.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6/11/07 01:10 2006/11/07 01:10
─ tag  ,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