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태평양 건너 살고 있는 친구와 오랜만에 메신저로 노닥노닥하던 중,
친구가 "요즘 이 노래만 계속 들어."라며 mp3 파일 하나를 전송했다.
김동률, <잔향(殘響)>
바다 건너 같은 곡을 들으며 계속 노닥노닥하던 중, 어떤 사람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먼저 가시고 나서, 이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던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 때는 그저 그렇구나 듣고 말았었는데... 어제는 이제 내 삶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과의 아주 사소한 시간들이 떠오르며 나도 눈물이 났다.
메신저에서 친구는 "좋지? 좋지?"라고 묻고 있었고,
얼굴이 안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난 열심히 그 말에 긍정해주었다.
왜 그런 식으로 우리와의, 그리고 나와의 관계를 끊었어야 했는지 묻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속이 메슥메슥했을 때가 지나고, 그냥 괜찮아진 줄 알았다.
나한테 인간 관계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깊이를 가지는 것인지를 또 잊은 채, 진짜 괜찮은 줄 알았다.
여전히 물어봐야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억울하다거나 분한 마음 또한 없다.
그러나 한때 정말 내가 소중히 생각했던, 나의 친구였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그 사람을 생각하며
아직 정리되지 않은, 나조차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남아있음을 확인하며 울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뜬눈으로 들으며,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 분이 정말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기도했다.
이런 마음 역시, 언젠가는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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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 분이 정말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마음뿐이어서,,
뭔가 더 묘한 느낌이다.
언젠가. 다시 이어질 듯한, 끈이 남아있는 듯한.
"(좋은) 인연" ...
가슴에 작은 파문을 남기는 음악 그리고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