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 곳은 감정의 해우소다.
혼자라도 중얼중얼 떠들다 보면 좀 침착해지는 것이, 글로 배설을 하는구나.
내친 김에 블로그 이름을 '혼자 떠들어'로 바꿔버릴까보다.
1. 글쓰기
잘 쓰지는 못해도 글을 쓰는 건 좋아한다고 자부해왔는데, 글을 쓰는 게 업무가 되다 보니 그것도 썩 아닌 것 같다.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과제에서의 글 쓰기는, 나름 내가 좋아하는 주제와 관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게을러지기 일쑤다. 그래도 이건 괜찮다. 닥치면 쓰게 되어 있고, 쓰다 보면 뭘 쓰고 싶은지 생각도 나니까.
문제는 단발로 몰아치는 글쓰기 업무다. 이런 작업은 대부분 내가 전혀 관심없는 주제를 다루는 것인데다, 높으신 양반들 대신 쓰는 거라 내 이름이 걸리지도 않는다. 하찮은 인정욕구라고 해도 좋아. 그렇지만 책임이 따르지 않는 일은 대개 재미가 없다. 과제에서의 글 쓰기는, 비록 말석 한 귀퉁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이 글을 썼다는 것을 글 표지의 한 부분이 명시해주고 있다. 그건 내가 그 글에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된다. 그런데 재미도 없으며 내 이름을 걸 자리 따위 없고 상사의 명령으로 어떻게든 글을 뱉어내야 하는 이러한 글 쓰기, 이런 일은 연구원이라는 집단에서 비일비재하다.
이 곳은 나같이 여러모로 부실한 아이에게는 나름 좋은 직장이지.
그런데 가끔, 이런 식의 글 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말 다 때려치우고 산 속으로 도망가고 싶다.
2. 몸
흐린 날씨, 저혈압, 게다가 마법 첫째날.
다리가 유난히 땡기던 어제, 마법 기운을 감지하긴 했다만 아주 날씨까지 제대로다. -_-
그래도 잠깐 눈을 붙이고 따뜻한 물을 마셔가면서 잘 버티고 있음. 손도 생각보다는 차가워지지 않아서 다행.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커피를 줄여야 하고ㅠㅠ 걷기라도 꾸준히 해야 할 터..ㅠㅠㅠㅠㅠㅠ
확실히 커피를 끊었던 달에는 생리통이 급격히 완화되긴 했었다만, 매일 아침의 피로와 멍한 상태에 언제나 지고 만다. 오늘은 그래도 한 잔의 커피 없이 선방하고 있는 중. 마법 기간이라도 조심하자. ㅡㅜ
그런데 어제 밤부터 왼쪽 손등과 팔목 부분에 빨간 반점들이 오도도도~~ 박혀있다. 이건 또 뭐지? 풀밭에서 뒹굴지도 않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킬만한 물질 주위에도 가지 않았는데 이상타. 반대쪽 손은 매우 깨끗. 간지럽거나 부어오른 건 아닌데 불그죽죽하니 좀 보기 흉하다.
3. 지름
월요일에는 커브씨와 함께 쇼핑. 몸에 붙는 느낌이 좋은 까만 티와 원피스를 질렀다. 까만 티의 목선이 꽤 깊이 파인 편이라 살짝 신경이 쓰이려고 했는데, 옷은 살짝 야할지언정 내 몸이 안 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안심. ^^;
연휴 마지막날인 어제, 간만에 교보에 가서 책을 샀다. <눈뜬 자들의 도시>, <강산무진>은 새로 읽을 책, 그리고 예전에 누군가에게 대출해 주었으나 회수가 되고 있지 않은-_-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과 <서재 결혼시키기>는 재구매.
dvd 코너에 들러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밀양>을 온라인 주문해야겠다고 찜해두고, 아리땁기 그지 없는 글렌 굴드 아저씨의 오리지날-오오, 오리지날-케이스 입힌 전집을 보고 침 쥘쥘. 가격은 무려 39만 5천원-_- 이었으나 3개월로 긁어버릴까 매우 심각히 고민중. 하긴, cd가 일흔 한 장이나 들었는데 가격이 당연히 그러하시겠지만, 곧 아빠생신과 엄마생신이 이단 콤보로 작렬하는 고로-_- 우선 꾹 참고 있다.
문자 왔다. 새로 주문한 구두가 도착했단다. 냐하하하~~~~
적어도 카드를 긁을 때만큼은 회사 때려치우겠다는 생각이 쑥 들어간다.
세상은 넓고 나의 카드 결재를 기다리는 아리따운 것들은 너무나 많다. -_-;
4. 인사
4-1. 모두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일하기 싫어서 죽겠다는 것 빼고는-_- 양호합니다.
4-2. j씨, 우선은 무조건 축하해. 너의 결단력은 가끔 나를 너무 놀라게 하는구나.
그 분의 확답을 얻어내셨으니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빠른 결정일지언정 성급하지는 않았다고 믿고 있으니, 네가 항상 내게 했던 말대로, 행복하게!!
4-3. 자, 다음은 누구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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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보라카이의 조개껍떼기라도 삥을 뜯고 싶다는 심술이 마구마구 올라오고 있어요. 으흣~~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