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여년간 귀찮아서-라는 매우 주관적으로 타당한 이유로 따지 않았던 면허를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다. 다음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에 면허증을 찾으러 가야 하는 귀찮은 일이 하나 남아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제 시간맞춰 운전학원 가는 귀찮은 짓은 끝났다. 무직 상태에서 뭐 하나라도 제대로 끝낸 게 생겼다는 점에서 나름 뿌듯해하고 있는 중. 난 이렇게 대한민국 평균 성인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2.
대학생들의 겨울방학과 수능 본 꼬꼬마들의 러쉬때문에 일정이 늦어져서 도로주행연수를 3월에 들어서야 받게 되었다. 주행연수를 하면서 난 내가 알고있던 것보다 훨씬 성질이 급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남을 거침없이 비난하는 것에도 익숙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령 이런 거다. 악셀을 밟다 보면 어느새 고속도로 속력을 내고 있다거나 깜박이 안 켜고 차선 두 개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차를 향해 "저 자식이, 개념을 어디다 팔아 치웠냐"는 대사를 내뱉으며 씩씩거려서 동승하신 주행강사분을 당황시키는 등등. 마지막 수업 시간, 주행강사는 나에게 진심으로 충고했다. "잘하시니까, 제발 천천히 좀 하세요. 시속 60 안 넘게. 알았죠? "
3.
시험보러 가는 아침, 비가 꽤 왔다. 막 집을 나서려는데 아빠한테 걸려온 전화.
아빠 : 이렇게 비 많이 오는데 시험 보냐?
나 : 폭우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당연하지. -_-
아빠 : 그래. 많이 밟지 말고 조심히 달리고 (이하 블라블라) 그런데 너 미등은 켤 줄 아냐?
나 : 아빠 쫌!!!!!!!
4.
연습할 때는 30만킬로를 족히 넘었을 차를 배정해주더니, 시험볼 때는 갓 3만을 넘은 반짝반짝한 새 차가 배정되었다. 우와, 악셀이 너무 부드럽게 밟혀!! 역시 새 차는 좋구나, 감탄하면서 팍팍 밟아주고 싶었다. 그러나 제발 살살 가라는 주행강사의 충고를 되새기며 60을 넘을락말락 할 때마다 자제해주시는 센스를 발휘했으나 도로에 차도 별로 없었고 옆 차가 쌩쌩 달리면 나도 발맞춰 달려주고 싶은 마음이 꿈틀꿈틀. 그래도 시험이니까, 님하 자제요-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얌전히 움직였다. 그래,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신호 위반해서 오려는 상대편 택시를 향해 "야, 이거 내 신호거든!! 어딜 들어와!!"를 기어이 외치며 유턴을 했다는 거지. -_- 채점하는 아저씨와 참관인 자격으로 뒤에 앉아있던 언니 둘 다 큭큭큭 웃었다. 민망했다. -_-
5.
시험 다 마치고 학감실에서 마지막으로 민증 확인을 하는데 날 뚫어져라 쳐다보며 학감 아저씨가 물으셨다.
"본인 맞아요?"
그 사진 제가 열라 아팠을 때 찍었던 거라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고요~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할 수도 없고 대략 난감. 이래서 신분증을 요구할 때 난 대개 민증대신 여권을 내민다. -_-;;
6.
이제는 여행 준비에 차량 렌트를 포함시킬 수 있게 되었다. 아이 좋아라~ :)
십여년간 귀찮아서-라는 매우 주관적으로 타당한 이유로 따지 않았던 면허를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다. 다음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에 면허증을 찾으러 가야 하는 귀찮은 일이 하나 남아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제 시간맞춰 운전학원 가는 귀찮은 짓은 끝났다. 무직 상태에서 뭐 하나라도 제대로 끝낸 게 생겼다는 점에서 나름 뿌듯해하고 있는 중. 난 이렇게 대한민국 평균 성인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2.
대학생들의 겨울방학과 수능 본 꼬꼬마들의 러쉬때문에 일정이 늦어져서 도로주행연수를 3월에 들어서야 받게 되었다. 주행연수를 하면서 난 내가 알고있던 것보다 훨씬 성질이 급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남을 거침없이 비난하는 것에도 익숙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령 이런 거다. 악셀을 밟다 보면 어느새 고속도로 속력을 내고 있다거나 깜박이 안 켜고 차선 두 개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차를 향해 "저 자식이, 개념을 어디다 팔아 치웠냐"는 대사를 내뱉으며 씩씩거려서 동승하신 주행강사분을 당황시키는 등등. 마지막 수업 시간, 주행강사는 나에게 진심으로 충고했다. "잘하시니까, 제발 천천히 좀 하세요. 시속 60 안 넘게. 알았죠? "
3.
시험보러 가는 아침, 비가 꽤 왔다. 막 집을 나서려는데 아빠한테 걸려온 전화.
아빠 : 이렇게 비 많이 오는데 시험 보냐?
나 : 폭우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당연하지. -_-
아빠 : 그래. 많이 밟지 말고 조심히 달리고 (이하 블라블라) 그런데 너 미등은 켤 줄 아냐?
나 : 아빠 쫌!!!!!!!
4.
연습할 때는 30만킬로를 족히 넘었을 차를 배정해주더니, 시험볼 때는 갓 3만을 넘은 반짝반짝한 새 차가 배정되었다. 우와, 악셀이 너무 부드럽게 밟혀!! 역시 새 차는 좋구나, 감탄하면서 팍팍 밟아주고 싶었다. 그러나 제발 살살 가라는 주행강사의 충고를 되새기며 60을 넘을락말락 할 때마다 자제해주시는 센스를 발휘했으나 도로에 차도 별로 없었고 옆 차가 쌩쌩 달리면 나도 발맞춰 달려주고 싶은 마음이 꿈틀꿈틀. 그래도 시험이니까, 님하 자제요-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얌전히 움직였다. 그래,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신호 위반해서 오려는 상대편 택시를 향해 "야, 이거 내 신호거든!! 어딜 들어와!!"를 기어이 외치며 유턴을 했다는 거지. -_- 채점하는 아저씨와 참관인 자격으로 뒤에 앉아있던 언니 둘 다 큭큭큭 웃었다. 민망했다. -_-
5.
시험 다 마치고 학감실에서 마지막으로 민증 확인을 하는데 날 뚫어져라 쳐다보며 학감 아저씨가 물으셨다.
"본인 맞아요?"
그 사진 제가 열라 아팠을 때 찍었던 거라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고요~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할 수도 없고 대략 난감. 이래서 신분증을 요구할 때 난 대개 민증대신 여권을 내민다. -_-;;
6.
이제는 여행 준비에 차량 렌트를 포함시킬 수 있게 되었다. 아이 좋아라~ :)
─ tag 운전면허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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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립이 돼봐야 알겠지만...
글에 나온 운전 스타일로 보면,
저랑 쌍둥이시군요-_-);;;;
우린 아무래도 기회가 되면
DNA matching test를 한번 해봐야....-_-
난 이렇게 대한민국 평균 성인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대한민국 평균 성인을 넘어서겠다. 오버.
이 분 댓글에 공감하게 되다니...-_-)
이제 고기 먹으러 멀리까지도 갈 수 있겠구나 와아~~^0^!!
이제 맛집 발굴의 경계를 넓힐 수 있게 되었어. 와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