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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야빠일까 제길'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8/08  [자동 저장 문서] (8)

1.
20년 넘는 야빠 인생 중에 많이 모자란 우리 팀 선수들이 좀 부끄럽긴 했어도 미웠던 적은 없었는데,
목요일 그 사건을 접하고는 정말 얘들이 미웠다.
외근 때문에 실시간 방송으로는 못 봤다는 걸 그나마 위안거리로 삼아야 하나?
팀 성적이 안 좋으면 팬들이 호구되는 게 야구 팬사이트의 생리고, 그런 일은 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니까 무덤덤한데
왜 이제는 이까짓 공놀이에 비참함까지 느껴야 하는가를 생각하며 매우 분노하다가, 눈물까지 울컥.
덕분에 금요일 아침을 아주 상콤하게 시작했다. 이 나쁜 자식들.

2.
평소에 조인성도 심수창도 좋아했다. 일단 우리 팀 선수니까. 조바깥이라고 까여도 요구하는 코스에 공 못 집어넣는 투수가 수두룩한 LG 투수진을 보면서 그의 고충이 이해가 되기도 했고, 몸 성한 곳 없이 뛰는 올 시즌에는 굳이 조인성을 계속 선발출장시키는 코칭 스태프의 결정이 원망스러웠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길 바랐지만, 언제나 다음날 경기 주전 라인업에는 조인성의 이름이 있었다.  
심수창의 경우는, 2006년 10승 시절이 그나마 나의 팍팍한 논문 학기의 위안 거리이기도 했고, 지나치게 잘난 외모때문에 너무 까여서 안타까운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남들이 평가하는 것보다는 더 괜찮고, 잘 할 수 있는 투수라는 기대도 언제나 있었고, 그래서 올 시즌 초중반까지 보여준 이 녀석의 반짝반짝한 피칭을 보며 괜히 감격스럽기도 했다. 여름을 기점으로 급격한 체력저하와 어깨 통증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어쨌든 나름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직 내에서 모두가 사이 좋게 지낼 수는 없다. 불만도 생기고 가끔은 앙숙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같은 부서 xx씨와 앙숙이라고 해도, 그걸 타 회사 내지는 타 부서와의 미팅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 법이다. 설령 그 자리에서 내가 바로 억울한 일을 당한다 해도 자리를 엎고 똥물을 끼얹을 수 없는 게, 결국 같이 뒤집어쓰게 되어버리는 셈이니까.
그런 점에서 심수창은 조인성에게 최악의 방식으로 대응을 했다. 심수창 싸가지 없다는 소문은 그다지 신뢰하지도 않고 솔직히 싸가지가 있든 없든 내 알 바도 아니지만, 야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자기 직장인 LG에 이 정도 파장을 일으킬 일을 마운드에서 하면 안 되는 거라는 판단은 내렸어야지. 이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나는 네가 참 원망스럽다.

3.
어제 존슨과 태군이의 인상적인 호흡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게, 이런 물음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태군이에게도 한계는 오며, 존슨은 어제 경기가 한국 온 이후 2게임째였다는 것들 말고....
우리 팀, 그러니까, 뭔가 아주 차곡차곡 어긋나고 무너진 듯한 이 팀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4.
웃자고, 즐겁자고 하는 게 취미 생활일 텐데 이런 점에서 난 나의 가장 큰 취미 생활을 접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LG 아닌 다른 팀으로 갈아타는 건 상상도 잘 안 되고....
이미 "그깟"이라는 단어를 붙였을 때, 공놀이가 나에게 "그깟" 것 이상이라는 걸 알았어야 했다.

어쨌든, 결론은, 정말 너희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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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8 15:22 2009/08/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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