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다 나았다 싶어 어제 좀 높은 걸 신고 갔더니 다시 붓기 시작했다.
어디로든 또 날아가고 싶어 어딘가에 훌쩍 던져진 내 모습을 뭉게뭉게 떠올리며 즐거워하기.
오늘은 셋째날 갔던 교토의 사진이 대부분임.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서 기요미즈데라와 기온 주변만 둘러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더 좋은 기분으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날이 또 있겠지. ^^

우리의 출발점은 언제나 이 곳, 미나미모리마치 역.
숙소가 역이랑 바로 연결되어 있다시피해서 매우 편했다.
게다가 길 건너편에는 밤 10시마다 온갖 먹거리들을 반값에 판매하는 아리따운 마트도 있었다. +_+
미나미모리마치 -> 히가시우메다에서 한큐 우메다역으로 걸어서 -> 한큐 교토선을 타고 교토로~
특급을 타면 우메다에서 교토 가와라마치 역까지 거의 40분쯤 걸리는 듯.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밥부터.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찍어온 음식 사진인 장어덮밥.

교토 여행의 시작은 교토 역에서. 복잡하게 쓰여진 버스 안내 간판을 찾아 줄을 섭니다.
벚꽃 절정기라 그랬는지 간사이 전체가 교토로 놀러 가는 듯했음.
게다가 우리같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바글바글바글~~~~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사람들. 올라갈수록 엄청난 인파를 마주하게 됩니다. '_'

길 옆으로는 기념품 파는 가게들이 주르륵~

가게 구경 중인 몽니. 이 자식, 사진 보니까 진짜 살 많이 빠졌어.

인력거도 볼 수 있어요.
난 인력거하면 꼭 "운수좋은 날" 이런게 생각나면서 뭔가 청승맞은 광경을 상상하게 되는데,
이 동네 인력거 모는 알바들은 하나같이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훈훈한 아동들.

무슨 촬영인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한 기모노 차림과 화장한 얼굴도 구경+_+

저런 화장은 싫지만 기모노는 한 번쯤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특이한 가면들이 걸려있던 벽. 얼굴을 쥐어뜨리고 있는 언니 심정, 나도 가끔 이해해..-_-

마치 교토 특산품같은-_- 요지야.
매장이 너무 복잡해서 여기서 구경은 못하고 결국 간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선물용 기름종이만 몇 개 사왔다.

도자기 그릇 파는 가게들도 꽤 많다. 그릇을 워낙 좋아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엄청난 인파의 압박에 걍 포기하고 계속 걸어 올라감.

기모노 곱게 차려입고 꽃놀이 나오신 언니들-동생일지도-의 사진 놀이를 또 사진으로 남기다.

마치 일행같은 아저씨와 몽니. ㅎㅎ
저 뒤로 보이는 인간들을 보라. -_-

드디어 청수사 도착.


다들 벚꽃 보겠다고 찰칵질. 나는 그 사람들을 찰칵질.

어디에든 벚꽃.

만개한 벚꽃과는 달리 썩어가는 표정으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셀카질.

남이 찍어준 사진. 철저히 배경 중심. ㅎㅎ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긴 했는데.. 이 놈의 똑딱이는 조금만 채광이 낮아져도 심하게 반응한다. -_-+

다양한 종류의 부적들. 기념품으로 많이들 사가던데 우리집에는 이런 거 사 가봤자 욕만 먹을 것이므로 패스.

열심히 기원하고 있는 사람들. 무엇을 원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청수사는 아름다운 사찰이더군요.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쳇쳇.

이쯤에서 청수사 구경을 마치고 기온으로 고고~
기온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야사카 신사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신사답지 않게 잔디밭마다 돗자리 깔고 맥주가 박스째(...) 놓여 있으며, 중간중간 패를 돌리는 사람들도 보이고
입구부터 타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 등을 파는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걸 보면서
우리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찰은 유원지(...)라고 생각했다.
츠지리에 들러 말차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기온 거리를 걷다가
빗방울도 떨어지고 추워져서 다시 가와라마치로 고고씽~
한접시 130엔 초밥집에 들러 우걱우걱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행.
역시 밤에는 에비수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를..^^
마지막 날. 숙소 근처 아케이드에서 봤던 귀여운 옷가게가 문 열기 전에 티타임을 가졌다.
완전 시장 분위기인 아케이드지만 이렇게 아기자기한 찻집이 있다는 게 왠지 부러웠다.

아침 메뉴 같은 걸 시키고 여유롭게 신문보는 아저씨들이나 일찍부터 마실 나오신 할머니들같이
한국에서 보통 차와 케이크, 쿠키 등의 마케팅에서 배제되어 있는 사람들이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풍경.
삶의 질이라는 게 사실은 이렇게 사소한 것일 텐데.

내가 마셨던 레몬차. 5000원 정도의 가격에 맛도 그럭저럭 준수.

다시 일상으로 가는 길. 수고했던 내 발, 다시 한 번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