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사는 이야기


1. 지긋지긋한 8월은 지긋지긋한 9월로 이어질 예정이다.
시작과 끝이라는 게 있을 것 같은 시간이라는 것이, 결국 애써 분절화시켜 놓은 인간의 산물이라는 걸
이런 식으로 깨닫는다. 좋지 않다.

2, 부모님과 떨어져산지 한 달쯤 되었다.
정말 부러운 표정으로, 좋냐며 묻는 사람들의 표정은 아직도 좀 당황스러운 것이,
정말 나는, 하나도 좋지 않거든. 윗층만 써도 집이 허하고, 괜히 울적하다.
세상에 생각보다 자기 부모랑 사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2-1. 그래도 이번주 금욜에는 엄마가 왔다!! >_<
금욜 저녁 7시 반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잠자고 화장실가는 시간 빼고는 입에 계속 뭔가가 물려 있고..'_'
엄마는 날 사육시킬 작정인가. =_=
모친은 "평소에 잘 먹지도 못할 거니까"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과식을 권장하고 계시는데,
신기한 건 평소에 삼각김밥 하나만 먹어도 울렁울렁 부대끼던 속이 그렇게 먹어대도 편하다는 거다.

3. 그래도 모친, 떨어져 살아서 걱정되는 건 내 이해하오만 그러니까 시집가라는 소리는 쫌!! =_=
요즘 딸이 자정 이전에 강서구 땅 못 밟는 걸 뻔히 알면서!!!

4. 몽니는 영국 출장에 가서 썩고 있었고, 그 일주일 간 나는 메신저 랩질할 상대가 없었어 더욱 우울했다.

5. 정말 최고로 나쁜 건, 점차 생각하는 걸 귀찮아하고 말하려 애쓰지 않는 내 모습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설득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는데, 이제 나에게는 그런 게 남아있지 않고,
당신 또한 내가 당신을 따르게 만들기에는 매력도, 선의도 없는 거지.

6. 입 안이 알보칠 범벅이 되어있는데, 이게 예전처럼 잘 낫질 않는다.
전설의 알보칠, 이렇게 약해지는가.  


2010/08/28 22:41 2010/08/28 22:41
by 나다
category : 분류없음